한글 글꼴에 대한 잡담
요즘 회사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작업할 때면 느끼는 점이지만 웹 디자인이라는 것이 편집 디자인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타이포그래피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윈도우즈 XP 환경에서 한글은 매우 열악합니다. 기본적으로 내장된 글꼴은 굴림, 돋움, 바탕 정도이며 이 글꼴들은 작은 크기에서 비트맵으로 렌더링되어 특정 크기가 아니면 보기가 약간 별로입니다. 오죽하면 대부분의 한글 홈페이지가 굴림 9pt에 맞춰서 디자인되었겠습니까?
물론 작은 크기에서 내장된 비트맵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글자가 뭉그러져 보이거나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요즘은 클리어타입도 있고 해서 개인적으로 작은 크기에서도 클리어타입이 적용되는 글꼴을 선호합니다. 먼저 접한 것은 맑은고딕이였습니다. 비스타의 기본 글꼴로 비스타가 보급(?)되면서 같이 보급되었습니다. 저는 XP를 쓰기 때문에 파워포인트 뷰어를 설치할 때 같이 설치되는 편법을 이용해서 맑은고딕은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인가요? 한글날을 기념해서 나눔고딕과 다음체가 발표되었습니다. 처음엔 맑은고딕과 나눔고딕이 비슷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 맑은고딕보다는 나눔고딕에 더 선호가 갔습니다. 뭐랄까요… 조금 더 다듬어진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나눔고딕코딩 글꼴이 배포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고마운 글꼴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영문 고정 글꼴과 맑은고딕을 합쳐서 새로운 글꼴로 만들어버릴까라는 생각까지 했겠습니까?
여담으로 브라우저에 보면 지정된 글꼴 무시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CSS에서 지정된 글꼴을 무시하고 브라우저에서 지정한 글꼴로 렌더링하는 기능입니다. 사실 많은 한글 홈페이지에서 글꼴을 굴림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아마도 페이지 디자인할 때 굴림에 맞춰서 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고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굴림이 너무 지겨워서 파이어폭스에 해당 기능을 켜고 웹서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파이어폭스보다는 크롬을 더 선호하지만 크롬에는 글꼴 무시 기능이 아직 구현되어 있지 않아서 결국 메인 브로우저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말았답니다 ㅎ
두서없이 적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대충 마무리는 짓어야 할 것 같은데… 한글은 독창적이고도 아름다운 글자인 만큼 영어 처럼 다양한 글꼴이 개발되고 보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09-02 03:18 델리 키포스